이슬람권이 한국 농산물과 식품의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슬람권은 세계 인구 중 무려 4분의 1을 차지하는 무슬림(이슬람 신도)이 분포한 지역으로,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이슬람권 농식품 시장 동향 및 잠재성' 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권 주요 5개 수출국으로의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은 2010년 4억2천만달러에서 2014년 7억1천만달러로 69.3% 증가했다.
전체기사 본문배너
이같은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체 농식품 수출액 증가율(51.5%)을 웃돈다.
5개국 가운데 2014년 기준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한 금액이 3억45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네시아(1억9천207만달러), 말레이시아(1억270만달러), 이란(7천637만달러), 사우디아라비아(3천635만달러) 순이었다.
이란으로의 농식품 수출액은 2010년 2천202만달러에서 2014년 7천637만달러로 246.8%나 증가해 수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인도네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로 수출한 농식품 금액도 각각 105.5%, 92.7% 늘었다.
신선농산물 가운데 최근 5년간 이슬람권 시장으로의 평균 수출액 상위 품목은 채소류(500만달러), 인삼(160만달러), 곡류(110만달러) 등이었다.
채소류 중 평균 수출액이 높은 품목은 딸기(220만달러), 김치(81만달러), 채소종자(66만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곡류는 쌀(66만달러), 인삼류는 홍삼(44만달러)과 인삼음료(28만달러)가 수출 전선에서 활약했다.
가공식품 중에는 커피조제품(3천만달러), 라면(602만달러), 아이스크림(176만달러), 조제분유(214만달러) 등의 수출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중·장기적으로 이슬람권 시장이 한국의 주요 농식품 수출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지난해 기준 이슬람권 57개국에 대한 농식품 수출액이 전체 농식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다.
특히 앞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는 가파른 경제 성장으로 소비 행태가 고급화할 가능성이 커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무슬림 율법에 따라 도축된 육류와 가공·조리된 식품인 할랄식품이 소비되는 이슬람권 시장은 수출상품 관리가 엄격하고 소비자 입맛도 까다롭다.
따라서 이슬람권으로 농식품 수출을 확대하려면 상품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품질경쟁력을 높여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연구원은 제안했다.
지난해 11월 UAE 두바이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주최로 열린 'K-푸드 페스티벌'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배를 먹는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