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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_'할랄투어'…영·미에서 떠오르는 시장으로
작성일 2015.10.27 조회수 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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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투어' 영·미에서 떠오르는 시장으로

무슬림, 할랄투어에 2030년까지 245조 7000억여원 지출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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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의 한 대여 업체는 최근 '할랄 별장(Halal Vacation Homes)' 상품을 마련했다. 이곳 수영장은 밖에서 볼 수 없도록 커튼이 쳐 있고, 기도용 깔개와 코란 한 부도 마련돼 있다.

보스턴 출신 개발자가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은 사용자에게 90개 도시의 현지 기도 시각을 알려주고 메카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장착하고 있다. 한 영국 업체는 할랄 인증을 받은 고기만 사용하는 런던과 두바이 소재 식당 목록을 앱을 통해 제공한다.

21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에서 무슬림을 상대로 한 이른바 '할랄 투어(Halal Tourisms)'가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을 지닌 '할랄'은 이슬람 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한다.

'할랄 투어'는 이슬람 율법인 코란에 따라 무슬림의 생활 양식에 맞춘 여행 서비스를 일컫는다.

일례로 율법을 따르는 무슬림들은 술을 마실 수 없고 몸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해변이나 나이트클럽에 갈 수 없다. 특히 전통 이슬람 복장을 한 무슬림 여성들에게는 수영하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다. 성별이 분리된 해변과 수영장을 제공하는 할랄 투어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인터넷 사이트 '할랄 부킹(Halal Booking)'의 엘누르 세이들리 회장은 현재까지 75개국에서 온 4만3000명의 고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에서는 술을 아예 제공하지 않는 호텔과 일부 식당에서만 술을 제공하는 호텔을 구분해서 선택할 수 있다. 어떤 호텔에서 어떤 단계의 할랄 인증을 받은 고기를 제공하는지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자문 업체 다이너 스탠다드의 림 엘 샤파키 선임 연구원은 "댈러스와 뉴욕에 있는 리츠 칼튼 호텔은 무슬림 고객들을 맞이하는 데 아주 좋은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은 할랄 인증을 받은 고기를 제공하고 중동 출신의 요리사가 직접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샤파키 연구원은 "또 남녀가 따로 있을 수 있도록 설계된 넓은 방을 제공하며 다른 문화 규범을 이해하는 데 잘 훈련된 직원들을 고용한다"고 설명했다.

당초 할랄 투어는 연봉 수십억 달러의 메카 순례자 일부를 겨냥한 틈새 시장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전세계 무슬림 여행객들을 상대로 산업이 확장되고 있다.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오만 등 부유한 걸프 아랍 국가 출신의 여행객들을 상대로 한다.

세계적인 종합여행정보업체 아마데우스가 지난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무슬림들은 할랄 투어에 올해에만 640억 달러(약 72조8000억원)를 쓸 것으로 예상되고, 2030년까지 2160억 달러(약 245조7000억원)를 지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마데우스는 부유한 나라 출신 무슬림이 여행 한 번에 9900달러(약 1126만원)를 쓸 것으로 추산했다. UAE의 경우 이 수치는 1만400달러(약 1183만원)로 늘어났다.

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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