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음식 마련된 U대회 선수촌 식당(연합뉴스 DB)
한국인 무슬림이 운영하도록 재정 지원…할랄 인증도 추진
대구에 무슬림을 위한 '할랄 한식당'이 생긴다.
대구시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인 무슬림이 할랄 한식당을 열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30일 밝혔다.
또 호텔에 세정실, 기도실 등을 갖추도록 권고하고, 대구에서 생산한 식품 및 음식점에 할랄 인증을 추진한다.
할랄 음식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고기나 식품을 말한다.
시는 대구에 정착한 무슬림 수가 2천여명이고 산업체 근로자를 포함하면 5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할랄 한식당 시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무슬림 한식당은 서울에 1곳뿐이다.
시는 달서구 죽전동 이슬람센터에 할랄 한식당 운영을 희망하는 한국인 무슬림이 꽤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식품 기금 등으로 재정 지원을 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또 대구테크노파크와 협력해 내년까지 식품회사 3곳과 음식점 1곳에 할랄 인증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할랄 식재료로 만든 지역 대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무슬림 관광객이 많아 이들을 유치하려면 할랄 한식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무슬림은 세계 관광시장에서 중국 다음 큰 손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 수는 지난해 75만명으로, 최근 5년간 매년 19%씩 증가하고 있다.
시는 한류문화 확산, 저비용 항공사 노선 증가 등 해외관광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1단계로 무슬림 최대 국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무슬림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달 대구에 사는 무슬림 상대로 팸투어를 한데 이어 28일 '이슬람 문화·관광시장의 이해'라는 주제로 무슬림 관광 전문가 양성교육을 했다.
다음 달에는 말레이시아 국제관광전 참가해 인도네시아 대구관광 세일즈콜 등 현지 홍보마케팅과 현지 무슬림 전문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이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