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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무역_[리뷰] 할랄엑스포코리아 2015 다녀오며
작성일 2015.08.12 조회수 8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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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간무역 원문바로가기

 

[리뷰] 특별했던 할랄엑스포코리아 2015


국내 최초 할랄전문전시회…기업 판로개척 도움 기대

 

 

 

“언니, 이쪽으로 오세요.”

 

활기찼다. 히잡을 쓴 여성들의 한국어 실력은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양고기를 나눠주는 부스 앞에서는 시식하려는 참관객들로 부스 안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영어, 중국어, 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들리면서 전시장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9일. 국내 최초로 열린 할랄 전문 전시회 ‘할랄엑스포코리아 2015’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폐막됐다. 70개업체가 150개 부스의 규모로 운영된 전시회는 다양한 할랄인증 제품을 참관객에게 선보였다. 참관객도 할랄인증 제품에 대해 관심을 표하면서 제품 설명을 들었다. 특히 코르방라오산피브이티(엠디헤론 대표)가 전시한 라면 ‘미고랭’은 사려는 참관객들로 제품이 모자를 정도였다.

 

▲물없이 감는 샴푸

한 국내업체는 제품 경쟁력으로 참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코소아(대표 정석훈)는 한쪽에는 제품을 한쪽에는 할랄, FDA 등 각국의 인증서와 특허증을 전시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의미였다. 제품에 대해서 물어본 참관객은 많은 인증을 보더니 다시 한 번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차량 부품 업체인 코소아는 2013년 샴푸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서 ‘물없이 감는 천연 거품 샴푸’를 만들었다. 이후 연 매출 100억이 넘는 탄탄한 회사로 자리매김함으로써 전 세계에 수출했다. 정 대표는 최근 미국 군대인 AUSA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면서 좋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고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참관객의 눈길을 끈 부스도 있었다. 아이스크림에 튀김옷을 입혀 노릇하게 튀겨내는 ‘튀김아이스크림’은 참관객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튀김아이스크림을 맛본 한 참관객은 튀김과 아이스크림의 조합이 신기하다며 엄지를 세우기도 했다.

 

▲'카밀라의 꿈'을 위해 동참한 대학생

참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부스도 있었다. 외국인 대학생들이 직접 운영한 이 부스는 병과 싸우고 있는 러시아에서 온 14실 무슬림 소녀를 위해 마련됐다. 키르기스스탄에서 온 나부부(22)는 전시회 참가배경 질문에 “희귀암에 걸린 카밀라를 돕고자 후원운동에 동참했다”며 “오프라인 홍보는 이번이 마지막이지만, 다음에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할랄코리아 조직위원회는 이들 대학생의 부스를 전액 무료로 지원했다.

 

맹우승 할랄코리아 협동조합 이사는 “할랄의 주된 소비자는 무슬림인이고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무슬림인만 20만명이다”며 “이들의 문화교류가 먼저 수반이 되지 않으면 할랄은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업체가 할랄 인증에 대해 자문하는 과정에서 과당비용을 청구하고 제대로 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시회가 기업의 판로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의 눈길도 끌어

 

▲한 참가업체가 참관객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9일 코엑스 3층 300호실. 관련 분야 종사자에게 큰 호응을 받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전시회 마지막 날에 개최된 ‘할랄 컨설턴트’는 할랄시장 개척을 위해 인증로고의 브랜딩 및 마케팅 수립 교육을 진행했다. 할랄상품의 성공적인 수출을 위해서 할랄인증에 집중되는 것 보다는 전략수립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발표는 말레이시아 할랄산업을 이끈 파리드하(Faridah) 말레이시아 MARA대학교 교수를 포함한 다섯 명의 국내외 할랄산업 전문가들이 연단에 섰다. 주제는 △이슬람 비즈니스 문화 △글로벌 할랄 브랜딩과 마케팅 전략 △할랄경제 △말레이시아 할랄인증 △인도네시아 할랄인증 등으로 진행됐다.

 

할랄인증기관 컨퍼런스(CB 2015)도 관련 전문가에게 눈길을 끌었다. 컨퍼런스는 각국의 할랄 기준을 표준화 작업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할랄인증은 각국의 식품분류가 달라 인증하는 기관이 국가마다 달랐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업체는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 정보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마저 얽히면서 업체의 시간과 비용이 들기도 했다.

 

김진우 할랄엑스포코리아2015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할랄 브랜딩과 마케팅 분야 전문가가 진행한 이 교육으로 국내 할랄산업정책 연구 및 수립의 과정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에게도 실질적 지원이 가능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CB 총회를 주최함으로써 제3의 비용을 절감하려 했다”며 “유연한 사고로 향후 할랄엑스포코리아의 CB 총회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어가 선정한 1:1 미팅

 

▲바이어와 참가업체가 1:1 미팅을 하고 있다.

코엑스 3층 C홀 한쪽에는 참가업체와 바이어간의 미팅이 한창이었다. 참가업체는 일정대로 상담장에 방문했고 바이어와의 미팅을 진행했다. 전시 사무국은 현재 상담하는 업체는 바이어가 직접 선정했다고 귀띔했다. 바이어가 시간을 들여 고른 만큼 계약체결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어가 참가업체를 선정한 탓에 미팅일정도 비교적 여유 있게 구성됐다. 또 특별한 일정이 없을 경우 바이어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또 다른 상담이 진행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가업체는 타 전시회의 경우 빡빡한 일정 탓에 참가업체와 바이어 간의 미팅시간이 짧았지만, 할랄엑스포코리아에서는 깊은 내용이 오고갔다고 밝혔다.

 

류서진 월드전람 대표는 “할랄코리아 협동조합이 가지고 있는 무슬림 리스트를 통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할랄 제품에 관심 있는 바이어를 초청했다”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우미가 되어 ‘할랄엑스포코리아’가 해외에서도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월드전람이 주관한 할랄엑스포코리아는 8월 7일부터 9일까지 아시아 천연제품&유기농박람회, 서울세계발효식문화대전, 귀농귀촌체험학습박람회와 공동 개최됐다.

 

정재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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